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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이 확 쏠리는 구절이었다. 진술을 보는 상훈의 기억에 가또오 덧글 0 | 조회 148 | 2021-04-16 12:26:18
서동연  
눈길이 확 쏠리는 구절이었다. 진술을 보는 상훈의 기억에 가또오의 수첩에 러시아의 정서와 문화에 대해 적어둔 몇 구절이 떠오르고 있었다. 짜르의 군대가 운반하던 엄청난 금괴에 대한 일본군의 집착을 감안할 때 러시아의 정서에 대한 이해가 있는 가또오가 정보원들과 동행했을 가능성은 농후한 것이었다.그놈들이야 그렇다치고 왜 우리는 그런 망발을 뜯어고치지 못한단 말이야?소장도 소장이지만 간부들도 보통 사람들은 아니니 내가 직접 나서야겠소. 자칫 잘못하면 크게 다치니 절대 경고망동은 하지 마시오. 일단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하고 서내의 다른 형사들에게도 비밀로 해두시오. 확증을 잡기 전에 언론에라도 새나가면 모든 것은 끝이오. 놈들이 무슨 방법을 써서 대비할지 모르거든.네. 시원하군요. 어쩐지 이 지역이 낯설지가 않게 느껴지는 군요.상훈이 떠봤지만 사나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약간의 시간이 더 지나서야 외교부장이 밖으로 나왔다.없어요. 여기뿐 아니라 이르쿠츠크에도 없어요. 러시아에서는 자동차가 보통 비싼 게 아니에요. 여기도 새차를 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모두 일본에서 수출하는 중고차를 타죠.사람들은 인생을 한 번 왔다가면 그만인 것으로 만 역사의 눈은 그렇지 않습니다.그의 죽음과 관련하여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지요.상훈은 가즈오가 충격을 받은 이유를 하야꼬에게 설명해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야꼬의 반응이 어떨지는 몰랐지만 지금 이 순간 자신은 그 원인을 알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었다.하야꼬의 목소리가 다시 전화를 받을 때의 촉촉한 목소리로 바뀌고 있었다. 아까몽을 통해 들어간 학교의 외진 것에는 데이트를 즐기는 학생이 드문드문 있었다. 손을 잡고 있거나 팔을 두르고 있는 이들의 곁을 두 사람은 마치 낯선 곳에서 온 사람처럼 거리를 두고 걸었다. 땅만 바라보고 걷는 하야꼬나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은 채 하야꼬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걷는 상훈이나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태도가 엿보였다. 호수에는 의외로 사람이 없었다. 남학생 몇몇이
와세다 대학의 원로교수 히라다의 무거운 목소리에 이어 게이오 대학의 다나까 교수의 가시 돋친 질문이 뒤따랐다.일본학계의 반응은 어땠습니까?군부에 충성을 맹세한 학자들의 명단이 있다고 했다던 이상한놈이었다. 명단은 금고 속에 그대로 있었고 그놈의 방도 뒤졌지만 이상한 점은 없었다. 그러나 뭔지 기분이 이상했다.우찌다의 말이 맞다면 그놈이야말로 몇 십 년간 단 한 번 자신의 완벽한 계산을 벗어난 이상한 놈이었다.“왜이신묘년래, 도해파백잔, □□□라, 이위신민.하야꼬는 상훈의 표정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린 것 같았다.나는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독자들와 같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싶었다. 맹목적으로 일본을 매도하는 공허한 감정풀이 대신 성실한 자기성찰과 노력이 있을 때만이 우리에게 발전이 올 것이다. 비단 우리나라 독자들뿐만 아니라 선량하고 성실한 대다수의 일본 국민들과도 역사를 같이 생각해 보고 싶다. 군국주의자들의 불순한 음모가 게재된 허구의 역사를 벗어날 때라야만 이웃한 두 나라는 진정한 우호적 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십세기에 일어났던 일은 이십세기에 정리해야 하지 않겠는가!기무라는 그제서야 이 청년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아, 이것이 월중도하도군요.”조 전무는 잠시 뜸을 들였다.아, 이제야 찾았구나.그렇지. 연구소에서 끝까지 숨기려 했을 정도로 무서운 비밀을 갖고 있는 것이지. 에이지를 죽여서라도 말이야. 자리를 옮겨 얘기할까?지도자 동지레 박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하시기에 모시러 왔습네다. 시간이 있갔습네까?더군다나 이 글들은 아평대군의 도원몽이라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이들 거유 학자들이 심혈을 기우려 문장을 지은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성향과 사상, 문장력 등이 매우 잘 드러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경우가 흔치않아 몽유도원도와 이에 첨부 된 찬시들을 선조의 근관이 되는 유학, 선비문화를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였다. 비단 그림과 글씨라는 유형문화재로서의 가치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지식사와 정신사 연구의 출발점이 된다